차례와 성묘는 말보다 순서가 앞서는 자리입니다. 절의 순서와 횟수를 알고 나면 그 사이에 하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아래는 차례 지내는 기본 순서, 절의 횟수와 방향, 성묘에서 조상께 아뢰는 말, 그리고 함께 간 어른과 아이에게 건네는 말 10문장입니다. 집안마다 예법이 조금씩 다르니 집안 어른의 방식을 우선하고 이 글은 기준으로만 씁니다.
차례 지내는 기본 순서
차례는 제사와 달리 낮에 지내고 축문을 읽지 않으며 술도 한 번만 올리는 것이 원칙입니다. 순서는 대개 이렇습니다. 상을 차린 뒤 신위를 모시고(지방을 붙이거나 사진을 놓고), 제주가 향을 피우고 술을 모사 그릇에 세 번 나눠 부은 뒤 두 번 절하는 강신, 참석자 모두가 두 번 절하는 참신, 제주가 술을 올리는 헌주, 밥에 숟가락을 꽂고 젓가락을 음식 위에 놓는 삽시정저, 잠시 문을 닫거나 물러나 조상이 식사하시도록 기다리는 합문, 숭늉을 올리는 헌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거두고 모두 두 번 절하는 사신, 지방을 태우는 철상 순입니다. 추석 차례에는 밥 대신 송편을 올리는 집이 많습니다.
절의 횟수와 방향
산 사람에게는 한 번, 돌아가신 분께는 두 번 절합니다. 남자는 왼손을 위에, 여자는 오른손을 위에 놓는 공수가 기본이고, 제사와 차례처럼 흉사가 아닌 길례에서는 이 공수를 그대로 씁니다. 상중의 문상에서는 손의 위아래가 바뀝니다. 절은 신위를 향해 하고, 여러 분을 함께 모셨으면 가장 웃어른 신위 앞에서 한 번의 절로 모두께 올립니다. 아이들은 어른이 절하는 것을 먼저 보게 한 뒤 어른과 함께 절하게 하면 순서를 자연스럽게 익힙니다.
성묘에서 조상께 아뢰는 말 4
- 할아버지, 손주 (이름) 왔습니다. 올해도 식구들 모두 건강하게 지냈습니다. 편히 쉬세요.
- 아버지, 올해 (이름)이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아버지가 보셨으면 좋아하셨을 겁니다. 잘 지켜봐 주세요.
- 어머니, 어머니 좋아하시던 배 가져왔어요. 저희 잘 지냅니다. 걱정 마세요.
- 조상님들, 후손들이 인사드립니다. 한 해 동안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굽어살펴 주십시오.
함께 간 어른께 건네는 말 3
- 큰아버지, 벌초 해 두신 덕분에 산소가 깨끗합니다. 다음엔 저희가 먼저 오겠습니다.
- 아버지, 오르막이 힘드시면 여기서 쉬었다 가요. 저희가 먼저 올라가 준비할게요.
- 어머니, 할머니 산소에 어머니 손으로 술 한 잔 올리세요. 저희가 옆에서 거들게요.
함께 간 아이에게 건네는 말 3
- 여기가 증조할아버지 산소야. 네가 태어났을 때 제일 기뻐하셨을 분이야. 인사드리자.
- 절은 두 번 하는 거야. 아빠 따라 천천히 하면 돼. 잘했다.
- 산소 앞에 있는 이 과일은 할아버지께 먼저 드리는 거야. 인사 끝나면 같이 나눠 먹자.
성묘 때 지키면 좋은 것
산소에 도착하면 먼저 봉분 주변을 살피고 풀이나 쓰레기를 치운 뒤 상을 차립니다. 술은 산소 앞에 세 번에 나눠 붓고, 남은 음식은 산에 두지 않고 모두 가져옵니다. 산불 위험이 있는 계절이니 향과 초는 바람이 없는 자리에서 짧게 쓰고 완전히 끈 뒤 자리를 뜹니다. 성묘를 마치고 내려오며 어른께 “올해도 다녀와서 마음이 놓입니다” 정도의 말을 건네면 어른이 오래 기억하십니다.
성묘에 갈 때는 산소 위치를 미리 확인합니다. 해마다 가는 길이라도 벌초 뒤 풀이 자라 입구를 못 찾는 일이 흔합니다. 어른께 미리 여쭙거나 작년 사진을 찾아 두면 산에서 헤매지 않습니다.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 순서에 정해진 규칙이 있나요?
홍동백서, 조율이시 같은 말이 전해지지만 예서에 명확히 정해진 것은 없고 집안과 지역마다 다릅니다. 집안 어른이 해 오신 방식을 따르는 것이 가장 맞는 예법입니다.
기독교나 다른 종교 집안은 차례를 어떻게 하나요?
절 대신 묵념이나 기도로 대신하는 집이 많습니다. 방식이 달라도 조상을 기억하고 가족이 모이는 뜻은 같으니, 각 집안의 방식대로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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